"코로나19, 100년에 한번오는 도전...백신으로 희망"
2005년 취임 후 4연임...새해 은퇴 계획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7)는 31일(현지시간) 신년사에서 2020년이 지난 15년간 총리로 일하면서 가장 힘든 해였다고 털어놨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례 신년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난관을 거론하며 이 같이 밝혔다고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5년간 이토록 어려운 해는 없었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라며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100년에 한 번 올만한 정치, 사회, 경제적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서 많은 것을, 어떤 이들에게서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앗아간 역사적 위기”라며 “역사적 노력을 집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신뢰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우리가 팬데믹을 헤쳐나가고 있다”며 의료진을 비롯해 슈퍼마켓, 운송, 교통, 우편, 교육, 경찰 등 필수 업종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승인하면서 독일 등 EU 27개 회원국은 지난 27일을 전후해 접종을 개시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도 접종을 진행 중이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만이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에서 고령자와 이들의 보호사, 중환자실 의료진 등 백신을 우선 접종받은 이들의 얼굴에 희망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순서가 오면 백신을 맞겠다고 재차 밝혔다. 정치 리더들을 우선 접종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독일은 주요 정치인을 백신 우선 접종 대상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사태와 백신을 둘러싼 음모론에 관해서는 “위험할 뿐 사실이 아니다. 고통받는 이들에게 너무나 잔인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처음 현직에 오른 뒤 4연임에 성공한 독일 최장수 총리다. 2021년은 그의 임기 마지막 해다. 그는 내년 9월 총선에 재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정계 은퇴다.
그는 “오늘이 내가 총리로서 하는 마지막 신년사일 것”이라며 “온갖 우려와 비관에도 우리는 항상 큰 희망과 함께 새해를 맞았다. 2021년 새해에도 건강과 믿음, 축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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