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양국 서로 다른 지침 내놔 혼란
英, 접종간격 최대 12주로 연장
美“모더나 28일, 화이자 21일 최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혼용 접종’과 관련해 미국과 영국 보건당국이 서로 다른 지침을 내놔 혼란이 빚어졌다. 혼용 접종은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2차례 맞아야 하는 경우 1, 2회 차 접종 백신이 서로 다른 경우를 말한다. 미국 보건당국은 2번 모두 같은 제품으로 접종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놨는데 하루 뒤 영국 보건당국이 경우에 따라선 혼용 접종도 가능하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2회 차 접종 시기에 1회 차 때 맞은 접종을 구할 수 없거나 백신 제조사 이름을 알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종류의 백신으로 두 번째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른 지침을 내놨었다. 지난달 30일 CDC는 코로나19 백신은 서로 다른 제품끼리 호환되지 않으며 혼용해 사용했을 때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2회 접종해야 하는 백신의 경우엔 “같은 제품을 동일한 양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논란이 되자 PHE는 혼용 접종을 권고하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한발 물러섰다. 메리 램지 PHE 면역프로그램 책임자는 “동일한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엔 2회 차 접종을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다른 백신이라도 맞는 게 낫다”고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1, 2회 차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로 늘리겠다는 영국 보건당국 지침에 대해 반대했다. 그는 1일 CNN에 “미국은 영국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임상시험을 통해 모더나 백신은 28일, 화이자 백신은 21일 뒤에 2회 차 접종을 하는 게 최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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