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주력 정찰기를 대거 동원해 대북감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 대회 기간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열병식 준비 상황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 동향을 감시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복수의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4일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 1대와 주한미군의 가드레일(RC-12X) 정찰기 4대 등 5대의 정찰기가 거의 같은 시각에 서울 등 수도권과 휴전선, 동·서해 전방지역에 전개됐다. 이 정찰기들은 모두 북한군의 통신·교신 감청 등 신호정보(SIGINT·시긴트)를 수집하는 감시전력이다. 군 소식통은 “최근 미 정찰기들이 거의 매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지만 5대가 한꺼번에 출격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20일)을 앞두고 열리는 북한의 당 대회 관련 움직임을 미국이 그만큼 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소식통은 “열병식이 열려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는 빼거나 최소화한 채 병력과 중단거리 미사일 전력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열병식 연습이 진행 중인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ICBM이나 이를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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