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보건부 차관이 ‘노 마스크’ 해변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휴고 로페즈 가텔 멕시코 보건부 차관은 지난 주말 오악사카주의 지폴라이트 해변가를 찾았다.
해변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가텔 차관을 비롯해 마스크를 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지키지 않았다. 사진 속 그는 ‘Quédate en casa(집에 머물러주세요)’라는 표지판 앞에 젊은 여성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있다.
CNN은 “현재 멕시코에서는 이동 제한령이 내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차관이 불법을 저지른 건 아니다”라면서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이 와중에 휴가차 마이애미 해변으로 향했다고 상상해보라”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상에서도 거센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수천명의 의료진들이 감염자 급증으로 심한 압박을 받는 와중에 코로나19 대응 최고 책임자가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수도 멕시코시티 내 약 30개의 공립병원의 병상 수용 능력이 100%에 달하는 등 의료체계가 마비된 상태다.
특히 가텔 차관의 위선에 분개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매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칠 것을 촉구했다. 지난주에는 트위터에 “감염 예방을 위해 제발 집에 있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145만5219명(4일 기준)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이 가운데 12만7757명이 사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세계 13위지만,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8.78%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세계 1위 발병국인 미국(1.69%)의 5배 이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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