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출몰설·단명설 때문? 日 스가 총리, 공관 입주 꺼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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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5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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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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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지난해 9월 16일 취임 이후 한 차례도 공관에서 밤을 보낸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정부에서 마련해 주는 고위 공무원 거주지 ‘공저’(公邸·고테이, 한국의 공관에 해당)가 아닌 집무공간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의원 숙소에서 살고 있다.

일본 국가공무원숙소법은 공관을 해당자에게 무료로 임대한다고 정하고 있을 뿐 입주를 강제하는 규정은 두지 않고 있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2012년 12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후로는 공관에 입주하지 않고 사택에서 출퇴근했다.

일각에서 스가 총리가 공관에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과거 공관에서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입주를 꺼리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오가고 있다.

총리 공간은 해군 장교 주축으로 일어났던 쿠테타인 1932년 5·15 사건, 육군 청년 장교들이 일으킨 반란인 1936년의 2.26 사건 무대였다. 5·15사건 당시 총리였던 이누카이 쓰요시(犬養毅·1855∼1932)가 암살당했다.

또한 마이니치신문은 스가 총리가 공관 사용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관방 장관시절인 2013년 5월 기자회견장에서 했던 말을 언급했다. 당시 총리공관에서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지냐는 물음에 스가는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런가”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대답을 했다는 것.

실제로 일본 총리 공관에는 유령 출몰설이 있다. 1994년 하타 총리의 부인 야스코 여사가 유령을 보았다고 증언을 하며 괴담이 알려졌다. 2001년에는 모리 총리가 직접 겪었다고 괴담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관에 들어가면 단명(短命) 총리가 된다는 괴담이 추가됐다. 2006년 아베 신조 1기 내각부터 2012년 노다 요시히코 내각까지 공저에 입주한 6명 총리가 1년 정도 밖에 총리를 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베는 두 번째 집권 후에는 공관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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