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임 2주일 앞두고 단행… ‘세컨더리 보이콧’ 적용 분명히 해
“바이든정부 협상 폭 좁혀” 지적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 발표와 한국 선박 나포 등으로 중동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미국이 이란 기업에 대한 경제제재를 추가로 단행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을 불과 2주일 남겨 놓은 시점이지만 이란에 대한 고삐만큼은 마지막까지 옥죄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리스트에 오른 이란 기업과 거래하는 제3자까지 제재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이 적용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5일(현지 시간) 이란의 철강 및 금속 제조업체 12곳과 해외 판매대행사 3곳 등 15곳의 이란 업체를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재무부는 이란에 철강 자재를 공급한 중국 기업 ‘카이펑 핑메이 신탄소소재기술(KFCC)’도 함께 제재했다. 중국에 본사를 둔 이 탄소 소재 전문업체는 2019년 12월부터 작년 6월까지 이란 철강업체들에 철강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자재인 탄소 소재를 공급했다.
재무부는 “이란의 금속 경제 분야는 이란 정권의 주요 수익원”이라며 “이는 부패한 지도자들의 부를 창출하는 동시에 대량살상무기 확산, 해외 테러단체 지원, 인권 유린을 포함한 일련의 사악한 범죄 활동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정권이 테러집단을 지원하고, 압제정권을 지지하며, 대량살상무기를 계속 추구함에 따라 이란 정권에 유입되는 수익을 차단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은 미국 내 자산이 모두 동결되고 미국 금융기관들과의 거래도 막힌다. OFAC는 “제재 대상과 특정한 거래에 연루된 사람들 역시 제재에 노출될 수 있다”며 ‘세컨더리 보이콧’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워싱턴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제재가 이란을 자극해 향후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들고 이란의 추가 도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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