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졸지에 바나나 공화국 됐다” 공화당원도 한탄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7일 1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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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헌정 사상 최악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지켜본 공화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며 “바나나공화국에서나 일어나는 쓰레기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바나나공화국은 바나나 등 1차 상품의 수출에 의존하면서 부패 등으로 인한 정국불안을 겪는 중남미의 나라들을 비꼬아 부르는 말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이 폭도들을 조직하고, 대통령이 폭도들을 선동하고, 폭도들에게 연설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통령이 불을 붙인 것이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웠던 의원들도 전무후무한 폭력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하원의원은 “우리는 지금 미국 의사당에서 절대적으로 바나나 공화국에서 보는 쓰레기같은 일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신이 이것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트윗을 올렸다.

상원 내 측근도 등을 돌렸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채 트위터에 “나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대국민 담화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현대사에서 본 적이 없는 전례 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오랜 희망이자 등불이었던 우리나라가 이렇게 어두운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에 진심으로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트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오늘 여기서 일어난 것은 미국 대통령이 선동한 폭동이었다”면서 “적법한 민주적인 선거 결과에 반대하는 대통령의 위험한 책략을 지지하는 이들은 우리 민주주의를 공격한 사람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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