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U인구 4배 분량 계약
지난달 동시 접종 시작… 물량 달려
독일엔 화이자 백신 공장 설립 중… 英, 전면 봉쇄로 대입시험 취소
유럽연합(EU)이 6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음에도 공급물량 부족에 시달렸던 EU 27개 회원국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인다.
BBC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EU 보건규제 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이 검증한 모더나 백신의 안정성을 토대로 회원국에 조건부 판매 승인을 내렸다고 밝혔다. EU 전체에서 향후 1년간 백신을 접종할 수 있으며 매년 갱신도 가능한 조치다. 빠르면 11일부터 27개 회원국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U는 이날 승인으로 모더나 백신 1억6000만 회분, 화이자 백신 3억 회분의 기존 공급계약을 합쳐 총 4억60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모더나 백신은 3상 임상시험에서 화이자 백신(95%)과 비슷한 94.1%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극저온에서 보관 및 유통해야 하므로 특수 냉장고가 필요하다. 반면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장고로 가능한 영하 20도의 온도를 필요로 해 유통 및 보급이 수월할 것이란 평을 얻고 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7일 “백신 효과가 최대 2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영국 및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지난해 7∼11월 화이자, 모더나,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등 6개 제약사와 총 20억 회 분량의 백신을 계약했다. EU 회원국 전체(4억5000만 명)가 총 4회 맞을 수 있지만 동시접종 시작 후 실제 보급된 물량이 너무 적어 현장의 불만이 컸다.
각국은 백신 공급 확대에 골몰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6일 “다음 달 중부 마르부르크에 화이자 백신 공장을 건립해 상반기에 2억5000만 회분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 역시 자국 제약사 레이테라가 개발한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92.5%의 효과를 보이자 올해 9월 공급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약 6만 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변이 바이러스 창궐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영국 정부는 이날 “올해 대입 시험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입 시험이 취소됨에 따라 교육 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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