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상원의원 "그렇게 화내는 것 본 적 없어"
충성파였지만 대선 확정…시위대에도 강경 대처
"헌법적 책임 다 했다" 평가 받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선거인단 선거 인증 저지 요구에 대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더힐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 짐 인호프 상원의원은 털사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펜스 부통령을 오랫동안 알아왔다”면서 “그가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전날 친(親) 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 직전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장이기도 한 펜스 부통령에게 의회 인증을 막아달라고 압박한 것에 대한 반응을 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3 대선 결과를 최종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6일 새벽 펜스 부통령에게 인증을 거부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의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자신은 이를 막을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해 거부를 선언한 것이다.
인호프 의원은 친 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해 더 강한 어조로 비판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를 해야 했다고까지 말할 순 없지만 그(트럼프 대통령)는 수치스러움을 더욱 표현했어야 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를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몇 차례 트윗을 통해 시위 참여를 독려했고, 의회 양원 합동회의 한 시간 전에도 시위대를 향해 대선 불복을 거듭 공언하며 “나약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우리나라를 되찾는 데 필요한 자부심과 대담함을 전하라”고 했다.
이후 시위대가 의사당 건물로 난입해 난동을 벌였고 이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52명이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들이 대피하고 주방위군이 투입된 뒤에야 귀가를 촉구하는 1분 분량의 짧은 영상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펜스 부통령의 대처가 주목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당장 폭력을 멈추라”고 촉구했고 주방위군을 신속하게 투입하는데 역할을 했다. 또한 의연하게 회의를 속개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난 4년 간 그를 지지해 왔지만, 이날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치러진 대선 결과를 최종 확정하는 소임을 다함으로써 헌법적 책임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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