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400만 中유튜버, 김치 담그는 영상에 #중국전통음식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월 11일 13시 09분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구독자 1400만 명의 인기 중국 유튜버가 한국의 전통 김장 방식으로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리면서 ‘중국 음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유튜버 리쯔치(李子柒)는 지난 9일 ‘라이프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무의 삶!’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고 #중국(전통)요리법(#ChineseCuisine),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영상에서 리쯔치는 직접 배추를 절인 후 고춧가루를 등을 넣은 빨간 양념을 배춧잎 하나하나에 꼼꼼히 바르며 절임 음식을 만들었다.

영락없이 김치를 담그는 모습이다.

또한 김치를 항아리에 담거나, 김치를 넣어 탕을 끓이기도 했다. 탕은 김치찌개와 비슷해 보인다.

11일 오전 10시 기준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284만2057회를 기록했다. 17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국 누리꾼은 문제의 영상 댓글로 “만드는 걸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 전통음식이라고 써놔야 하는 거 아니냐”, “고구려 역사도 중국 것이라고 99% 중국인이 알고 있다. 정말 조심해야 하고 잘 보호해야 한다”, “남의 나라 문화 빼앗고 한심하다” 등 분노를 표출했다.

반면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인은 편협하다”, “음식 문화는 다른 나라와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리쯔치를 질투하는 작은 나라 사람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등 댓글을 달며 맞섰다.

중국에서 김치가 자국 음식임을 주장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지난달 24일 중국 시장 관리 감독을 다루는 ‘중국시장감관보(中國市場監管報)’를 인용해 중국의 김치 제조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김치가 국제 김치 시장의 표준이 됐다”며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에 ISO에서 제정된 내용은 파오차이에 관한 것이다. 문서를 보면 해당 식품을 파오차이로 규정하면서 표준 적용 범위에 김치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영국 공영 BBC 방송 역시 관련한 중국의 보도를 ‘오보’로 규정하기도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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