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중부 니가타현 등 호쿠리쿠 지방 일대에 쏟아진 폭설의 영향으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HK·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폭설이 쏟아진 니가타·후쿠이·도야마·이시카와 등 동해에 인접한 호쿠리쿠 지방 4개 현과 인근 기후현 등지에선 10일 오후 10시 현재까지 모두 8명이 숨지고 27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NHK는 현지 경찰·소방당국 관계자를 인용, “사망자 및 부상자 대부분은 제설작업을 나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특히 10일 오후 도야마현의 한 주택가에선 눈 덮인 차량을 타고 있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관계당국은 이 남성의 차량에 시동이 걸려 있었던 데다 내부에서 배기가스 냄새가 심하게 났다는 점에서 차 안으로 스며든 배기가스(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NHK는 “이시카와현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서도 시동이 걸린 차량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폭설의 영향으로 이시카와·도야마현 경계 지역 산간마을을 오가는 도로 등이 끊겨 총 79세대 153명이 고립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니가타현 조에쓰시의 경우 10일 밤까지 최근 72시간 동안 적설량이 무려 187㎝에 이른 것을 포함, 기후현 사라카와촌(162㎝)·도야마현 도나미시(138㎝) 등 최소 10개 관측지점에서 사상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또 호쿠리쿠 지방 일대 일부 고속도로와 국도에선 한때 구간별로 200~1200대에 이르는 차량이 눈길에 갇혀 자위대원들과 인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운전자들을 상대로 구호 활동에 벌이기도 했다.
이번 눈의 영향으로 호쿠리쿠 신칸센 등의 일부 열차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 기상청은 “겨울형 기압배치와 북쪽에서 스며든 강한 한기 등의 영향으로 호쿠리쿠 4개 현 일대에 평년대비 2~10배 수준의 눈이 내렸다”면서 “폭설의 ‘피크’는 지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한동안 눈발이 강해지는 곳이 있을 수 있는데다, 특히 낮 기온이 오르면서 눈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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