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중국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한다.
시나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14일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측은 11일 “WHO와 합의를 거쳐 코로나19 기원을 연구하는 국제전문가팀이 14일 중국을 방문해 조사하게 된다. 중국 측 전문가들도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 연구에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WHO 조사팀은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해 현지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샘플과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비자 문제 등을 문제 삼으면서 이들의 중국 입국이 늦어졌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방문 날짜에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쩡이신 부국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WHO는 4차례 화상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조사 방식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중국 전문가들이 WHO 관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WHO 전문가들이 절차를 마치고 일정을 확정하면 중국 전문가들은 우한에 가서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WHO 조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긍정적이고 개방적이며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공동 노력이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미래의 감염병을 더 잘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 우한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라는 점을 들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바이러스가 수입 냉동식품 등을 통해 유럽에서 유입됐다며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일 뿐, 기원한 곳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WHO는 앞서 두 차례 중국 현지 조사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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