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법무장관, 트럼프 기소 여부 검토…“사람들 선동”

의회 난입 폭력 사태 선동 여부 조사
대통령 퇴임 후 기소 가능성도 열어둬

칼 러신 미국 워싱턴DC 법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인 러신 장관은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및 모 브룩스 공화당 하원의원 등을 기소할 수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친(親)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태에 앞서 폭력 행위를 부추긴 혐의와 관련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기소될 가능성도 닫아놓지는 않았다.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의회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공식 인증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 시위에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주니어, 줄리아니는 군중들에게 끝까지 싸우자고 촉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정 선거로 당선됐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았다. 브룩스 의원은 연설에서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피나 생명을 희생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러신 장관은 “군중은 적어도 평화 시위를 강조하기보다는 명백하게 흥분한 상태로 의사당에 집중했다. 그들은 이 사람들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그는 “한 사람의 선동이 예견할 수 있는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명한 인식이 있던 경우”에 한해 폭력 선동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적으로 혐의가 성립하든 안 하든 간에, 깊이 파고들어서 모든 사실을 알아내야 한다”며 “우리는 더 많은 조사를 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앞으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방 법무부가 현직 대통령을 임기 중 기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러신 장관은 “대통령 임기는 9일 더 남았다. 조사는 물론 9일보다 훨씬 오랫동안 진행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후 기소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법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나는 더 권위 있는 사람이 이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이나 다른 누군가를 목표로 겨냥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