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안에는 전 세계 코로나19 집단 면역 형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숨야 스와미나탄 수석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화상 언론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취약 계층은 보호하겠지만, 연내 일정 수준의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진단은 백신이 각국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스와미나탄은 “백신의 접종 대상이 수백만 명이 아닌 전 세계 수십억 인구”라며 “이들이 면역을 형성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은 최근 미국, 영국, 싱가포르, 독일 등 EU 국가에서 시작됐다.
그러면서 “작년만 해도 백신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벌써 여러 개의 백신이 개발된 만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WHO는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날 간담회에서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자수의 급증은 변이 바이러스 출현 이전에 발생했으며, 이보다는 사람들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은 것을 원인이라고 봤다.
마리아 판케르호버 WHO 신흥질병팀장은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거리두기가 완화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확산의 속도를 높인다는 증거는 일부 있지만, 이것이 기존의 대응 방법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WHO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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