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황제 셸던 애덜슨(Sheldon Adelson) 라스베이거스 샌즈 창업주이자 회장이 11일(현지 시간) 사망했다. 향년 88세.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애덜슨 회장이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 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 카지노리조트, 마카오 샌즈 마카오리조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운영 중인 아델슨 회장은 세계 카지노업계의 거물이다. 보스턴 낙후지역의 가난한 유대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가판대에서 신문을 팔던 소년은 50대에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어 척박한 라스베이거스를 화려한 휴양지로 바꿔놓은 세계적 사업가로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포브스 세계 부자 순위에서 268억 달러(약 29조4500억 원)의 자산으로 28위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애덜슨 회장은 대표적인 공화당 지지자이자 기부자였다. 민주당 성향의 가정에서 자랐지만 공화당 대표 지지자가 된 이유에 대해 그는 2012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민주당이 이스라엘로부터 멀어진 게 정치적 이념을 바꾸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아델슨은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2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18년에는 북한에서 카지노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11일 야경 투어 때 찾은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아델슨 회장의 소유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애덜슨 회장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그는 미국의 진정한 애국자였고 거인이었다. 그로 인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졌다”며 추모 트윗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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