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지붕을 뚫고 들어와 침대에 그대로 내리꽂힌 나무 한 그루. 침대에서 자고 있던 여성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13일(현지시간) KREM2 방송에 따르면 오전 6시경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 지역을 강타한 강풍으로 나무가 한 가정집 침실을 덮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굉음을 듣고 안방으로 달려온 아들은 엄마가 나무에 깔린 것을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나무는 다행히 여성의 겨드랑이 사이로 떨어졌다. 약간만 빗나갔어도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는 위치였다.
여성은 상체 일부가 나무에 찔려 옴짝달싹 못한 채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30분 후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여성을 나무에서 조심스럽게 빼내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여성은 가슴과 팔 부분에만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집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주에서 시속 71마일(114km/h)의 속도로 몰아친 강풍은 스포캔 지역 곳곳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사우스 힐에서는 나무가 차량을 덮쳐 차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이 숨졌고, 아이다호에서도 운전 중이던 59세 남성이 날아가는 나무에 부딪혀 사망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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