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으로 풀려나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중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수차례 살해 협박을 받았다는 경호업체 증언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 보석 심리에서 ‘라이온스 게이트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더그 메이너드가 이처럼 밝혔다. 이 업체는 멍 부회장 신변 보호 및 감시를 책임지는 보안회사다.
멍 부회장의 변호사는 자택 밖에서 반드시 경호원이 동행해야 한단 보석 조건을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옮을 위험이 있어서다.
메이너드는 멍 부회장이 가택연금 중인 캐나다 밴쿠버 자택에서 지난해 6~7월 협박편지 “대여섯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겉으로 봐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며 “가끔 봉투 안에 총알이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보낸 사람의 신원과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메이너드는 법원이 감시 인원을 줄이는 건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멍 부회장에게 해를 끼치거나 제거하려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많아진다”고 밝혔다.
반면 멍 부회장의 변호를 맡은 윌리엄 스마트는 메이너드의 주장은 편파적이라고 반박했다. 메이너드의 회사가 멍 부회장을 경호하면서 돈을 받고 있단 점에서다.
라이온스 게이트 직원들은 법원을 대신해 멍 부회장의 도주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멍 부회장은 이 비용으로 매년 160만달러(약 17억원)를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는 “(멍 부회장을 경호하지 않을 경우) 업체의 매출 손실이 매달 13만4000달러(약 1억4000만원)”라고 지적했다.
또 집 밖에서는 멍 부회장에 대한 위협이 없었다고 밝혔다.
스마트는 “멍 부회장은 이 관할 구역에서 달아날 계획이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메이너드는 “내가 알기로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캐나다 사법당국은 2018년 12월 미국 정부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미국은 멍 부회장이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캐나다에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멍 부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가택연금 명령을 받고 1070만달러(약 110억원)짜리 호화 자택에 머물러 왔다. 자택 밖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오전 6시~오후 11시다. 발목에 위치추적장치를 차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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