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 시킨 지 6일 만에 “자랑스럽지 않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시 CEO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미리 명확히 경고한 뒤 조처했고 최선의 정보를 바탕으로 물리적 위협에 대해 내린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위터를 위해 옳은 결정이라 믿는다”며 “우리는 대중의 안전에 모든 힘을 써야 할 정도로 이례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온라인상 표현이 낳은 실제적 위협은 우리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됐다”고 전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런 정책이 공론의 장을 분열시키고, 나 역시 ‘위험하다’고 느끼는 선례를 만든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우리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앞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퇴출당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냅챗 계정도 영구 정지됐다. 스냅챗 대변인은 “폭력을 선동하고 혐오 발언, 허위 정보를 퍼뜨린 것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종료키로 했다”며 “대중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퇴출’을 놓고 거대 SNS 기업들 간에 모종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도시 CEO는 “조율된 조치는 아니었다”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새로운 SNS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12일 페이스북에서 “현재 일어나는 말도 안 되는 검열에 맞설 방법을 생각해냈다”며 “머스크가 SNS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는 “새 플랫폼은 완전한 중립을 지켰으면 한다”면서 “트위터가 사실상 표현의 자유의 심판자가 돼버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를 축하하며 머스크를 “위대한 두뇌”라고 극찬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테슬라가 시가총액 1000억 달러(약 110조 원)를 돌파하자 “머스크는 천재”라고 칭찬했다. 머스크는 2018년 트럼프의 우주군 창설 계획에 “그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멋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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