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직속기관이 ‘김치는 한국음식’이라고 말한 한국 누리꾼들을 향해 “자신감 부재에 따른 피해망상”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지난 13일 위쳇 공식 계정에 “유명 유튜버 리즈치(李子柒)가 최근 김치 만드는 영상을 올렸다가 한국 누리꾼들에게 당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통 문화와 농촌의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버로 유명한 리즈치는 지난 9일 유튜브 계정에 소금에 절인 배추를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에 버무리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음식(#ChineseFood)’, ‘중국(전통)요리법(#ChineseCuisine)’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외국인들 입장에서 김치가 중국 음식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문구다.
영상을 본 한국 누리꾼들은 “김치는 한국의 전통음식”, “김치는 선조들의 문화가 깃든 한국의 고유 유산”, “우긴다고 김치가 중국 음식이 될까? 이미 중국인들도 한국 음식인 거 다 안다” 등 지적했다.
정법위는 이와 관련 “김치와 곶감, 단오 등을 ‘한국 것’이라고 말하며 사사건건 논쟁을 벌이는 불안감은 자신감이 없는데서 비롯되며 불신은 의심을 낳고 각종 피해망상을 낳는다”고 폄훼했다.
이어 “김치는 중국 5000년 역사에서 구우일모(九牛一毛·아홉마리 소에서 뽑은 털 하나로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을 의미) 같은 한 획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문화적 유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중화민족의 창조와 혁신 정신을 보호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법위는 “무언가를 최초로 발명했다는 건 출발선에서 이겼다는 걸 뜻하지만, 결코 영원히 앞서나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오늘날 세계는 한 세기 만에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중국은 국내·외 환경에서 심오하고 복잡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어느 때보다 혁신이라는 제1동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방대한 역사의 수많은 선조들처럼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등 쌓인 장애물을 뚫고 미래의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김치 종주국 논란은 지난 3일에도 불거진 바 있다. 장쥔 유엔(UN) 주재 중국 대사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직접 담근 김치를 들어올리며 찍은 사진을 게재한 것이다. 그러면서 “손수 만든 김치를 먹으면 겨울 생활도 다채롭고 즐거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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