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샤오미 등 9개 업체를 규제 대상 블랙리스트에 추가한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줄곧 국력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근거없이 탄압해 왔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또 “미국 측의 관련 조치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그들이 표방해온 시장 경쟁 원칙과 국제무역 규정에 어긋한 것”이라면서 “이는 미중간 정상적인 무역과 투자 협력을 방해하고 외국기업들이 미국에서 투자하려는 의지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결국 미국 기업과 투자자들의 이익을 훼손하게 된다”면서 “이번 조치는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피해를 입히는 행보의 또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의 군·민 융합 정책 역사는 1차세계 대전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고, 미국의 많은 대형 국제적 기업은 그 자체가 군·민 융합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어떤 것이 일방주의인지, 이중잣대인지, 패권주의 행보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통해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며 중국 기업이 자신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국방부가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으로 의심된다며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샤오미와 국영 항공기 제조사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 등 9개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에 대한 미국의 투자는 금지됐고, 미국 투자자들은 오는 11월11일까지 이들 회사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중국군 연관 기업에 대한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31개 중국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12월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SMIC(중신궈지) 등 4개 기업을 제재 목록에 추가한 바 있다.
같은 날 미 상무부도 중국 3위 규모 석유회사 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항공우주 관련업체 스카이리존(베이징톈자오항공) 등 2개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미 상부부는 “CNOOC가 이해 관련 인접 국가들과의 정치적 위기를 고조시킬 목적으로 남중국해 인근 유전 개발을 위협해 왔다“면서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스카이리존에 대해서는 ”이 업체가 개발한 항공기 엔진 등 제품이 군사용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OOC는 미 국방부 제재 리스트에도 포함돼 있다.
이런 추가 제재에 대해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임기 막판에 대중국 강경책이라는 ‘정치적 유산’을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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