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100일 이내에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제네바 본부에서 화상 브리핑을 가졌다.
그는 유럽, 아프리카, 미주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치솟고 있다고 우려하며 “가정이나 지역사회 단위에서 감염의 고리를 끊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사망자가 200만 명을 돌파하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는 상황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폭풍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가진 도구를 함께 공유하고 함께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의료진과 고위험군을 보호하고자 향후 100일 이내에 모든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백신 접종 개시 국가 46개국 중 고소득국가가 33개국으로 절대 다수라고 지적한 WHO는 이르면 올 1분기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저개발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백스는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충분하고 공정하게 배분하고자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손잡고 만든 기구로 현재 전 세계 180여 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브리핑에서 “2분기와 3분기에 본격적으로 공급이 시작될 것이다. 최소 13개 백신 생산업체가 코백스를 통한 백신 공급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5개사는 협상 중”이라 전했다.
하지만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우리는 지난해 백신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처럼 전적으로 의존하면 통제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내 생각에 우려가 어느 정도 현실화했다. 물리적 거리를 좁히지 않기 때문에 감염의 많은 부분이 발생했다. 우리는 감염의 사슬을 끊지 않고 있다”며 백신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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