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20달러가 아니야~” 지폐 가치가 3450배 치솟은 이유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월 16일 17시 49분


20달러 지폐의 가치가 5만 7000달러라고? 일명 ‘델몬트 지폐’로 알려진 희귀 지폐가 다시 경매에 나왔다.

15일(현지시각) CNN 등은 미국의 유명 식품업체인 델몬트의 상표 스티커가 붙여진 20달러 지폐가 경매로 나와 수집가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매를 주관하는 헤리티지 옥션에 따르면 ‘델몬트 지폐’는 1996년 미국 재무부의 포투워스조폐장에서 제조됐다. 이 20달러짜리 지폐에 어떻게 델몬트 로고가 들어가게 됐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2003년 오하이오의 한 대학을 다니던 학생이었다. 현금지급기에서 출금을 하던 중 이 델몬트 지폐를 얻게 된 것. 대학생은 이를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 올렸고 당시 액면가의 500배가 넘는 1만 100달러(약 1114만 원)에 팔았다. 이 화폐를 구매한 사람인 화폐 수집상 대니얼 위시나츠키는 “7년 넘게 화폐 수집을 해 왔지만 이처럼 사람들을 놀라게 한 지폐는 없었다. (이 지폐를 보고선) 눈이 휘둥그레진다”고 말했다.

이후 2006년 다시 경매에 나온 이 지폐는 이전의 2배의 달하는 2만 5000달러(약 2700만 원)에 낙찰됐다. 그런데 이 지폐가 다시 경매에 나오게 된 것이다.

14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찾아 나선 이 지폐의 현재 입찰가는 5만 7500달러(약 6345만 원)이며 수수료를 포함하면 6만 9000달러(약 7620만 원)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액면가의 3450배에 달한다.

한 화폐 전문가는 “잘못 인쇄된 지폐는 보통 100~1000달러에 거래가 되지만 이 지폐는 환상적이다”라며 “델몬트 상표가 매우 선명하게 박혀있기에 더욱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경매업체 측은 “이 화폐는 경매사이트에서 4300회 이상 조회가 될 만큼 인기가 있다”라며 “우리는 항상 잘못된 것에 매력을 느낀다. 게다가 이 화폐는 시각적으로도 매우 놀랍고 재미도 있다”라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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