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 책임자로 거론됐던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 연구원 스정리(石正麗)가 코로나19 중간 숙주 후보로 밍크 등을 지목하고 전 세계에 조사를 촉구했다.
15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스 연구원 등 WIV 연구진은 지난 8일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 매거진’에 이와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 사건(SARS-CoV-2 spillover events)’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스 연구원은 ‘박쥐 부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대가로 꼽힌다.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기원 연구 과정에서 박쥐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하기도 했다. 때문에 바이러스 유출 책임자로 거론됐으나 그와 WIV는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중국 관박쥐와 천산갑이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숙주로 거론되지만 밍크를 제외하면 바이러스 인수 감염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네덜란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8개국에서 보고됐다.
그는 관박쥐와 천산갑 유전자 분석 결과를 보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일으키기 전 동물 또는 인간 숙주에 추가적인 적응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밍크와 같은 개체 밀도가 높은 동물종이 바이러스 기원의 숙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이 수입 식품 포장지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우한에서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중국 밖에서 채취한 인간 혈청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되는 등 현재 발견된 증거들은 우한 화난(華南) 수산시장이 코로나19 기원지인지 의문을 제기한다고도 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기원을 확인하고 바이러스가 언제 인간에게 옮겨졌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인간 뿐만 아니라 밍크 등 취약 동물의 팬데믹 이전 검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WHO 조사단이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연구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중국 기원설을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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