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세계전쟁과 네 차례의 팬데믹(대유행). 1915년에 태어나 이 모든 고비를 넘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물리친 영국 할머니가 106번째 생일을 맞이해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 시간) 영국 머지사이드주 한 요양병원에 거주하는 메리 니컬슨(106) 할머니가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한 뒤 이달 12일 생일파티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니컬슨 할머니는 제1·2차 세계대전과 1915년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과 1968년 홍콩 독감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까지 모두 겪고도 살아남은 기록을 세웠다.
니컬슨 할머니는 장수 비결에 “전유(지방이 그대로 있는 우유)와 크림, 버터, 밤에 마시는 위스키 덕분”이라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식단과는 거리가 먼 음식들을 소개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할머니는 이어 “매우 성대한 생일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나니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해졌다”고 밝혔다.
미혼에 자식이 없는 니컬슨 할머니는 코로나19 방역 지침까지 더해져 친척들 없이 요양원 거주자들과 생일을 보냈다. 편지와 꽃다발에 둘러싸여 요양원 식구들이 불러주는 생일축하 노래 선물을 받은 그는 “너무 행복하고 (이 시간을) 스스로 즐기고 있다. 바이러스로 격리된 뒤 축하를 받으니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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