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 리허설 도중 인근 화재로 의사당이 일시 봉쇄되고 참가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지만 진정 후 재개됐다.
1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는 오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리허설이 진행됐다. 이때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화재경보가 전달됐다.
군악대 등 일부 리허설 참가들은 내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고 의사당은 한 시간 정도 봉쇄됐다. 리허설 참가자들은 보완 관계자들이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고 밝혔다.
리허설 현장에는 바이든 당선인을 포함한 VIP들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대역 중에도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의사당 인근 노숙자 야영장이었다. 화재경보 직후 소방관들이 투입돼 불을 진압했다. 소방관 대변인은 한 여성이 가연성 가스탱크가 달린 휴대용 난로를 가지고 불을 피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화상을 입었음에도 병원 치료를 거부했다. 연기가 난 것은 가스난로의 불이 빠르게 번져 자신의 소지품들이 탔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사법 당국자들은 이번 화재가 대중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고 취임식에 대한 위협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재 경보로 중단됐던 리허설은 곧 재개됐다. 대피했던 참가자들과 군악대, 국가 연주를 맡은 레이디 가가 등은 다시 리허설에 참여했다. 의사당 상공에는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며 순찰을 이어갔다.
작은 화재에도 대피령을 내리고 의사당을 봉쇄한 이번 사건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의사당 습격으로 당국이 얼마나 큰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주말 예정됐던 시위들은 대부분 무산됐지만 미국 내 불안감은 여전히 치솟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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