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이 전쟁이나 긴장 조성을 추구하지 않고 이란과 이라크에서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핵심 전략자산인 B-52H 장거리 폭격기와 핵잠수함, 항공모함 등을 동원해 이란에 대한 무력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라크에서 미국의 이익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공개 언급하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 관련 보복 조치와 관련해 “국제적, 쌍무적 차원에서 외무부가 이란과 이라크에서 법적 조치를 취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정부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관리 48명에 대해 솔레이마니 암살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 수배(red notice)’를 요청했다. 하지만 인터폴은 정치적 요청은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말 대이란 행보를 언급하면서 “이란은 긴장도, 전쟁도 추구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미국의 ‘레임덕 정부’가 취한 조치는 이란 국민의 의지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한다. 이란을 침략하려는 이가 있다면 과거의 역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이틀 남았다고 언급한 뒤 “이란의 억제력이 잘 작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 의회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한 유럽 국가들이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경우 우라늄 농축 수준 강화 등 전략적 조치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한 것과 관련해 “자체 분석과 별개로 외교부는 국가의 법에 복종할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대(對)미국 외교 전략 등을 보고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이란의 전략은 ‘행동 대 행동’이 될 것이라면서 JCPOA에 위배되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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