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79세로 최고령 미국 대통령됐다. 조 바이든은 1972년 30세에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8년간 부통령을 역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미국의 헌법을 보전하고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했다. 이로써 바이든 당선인은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오늘은 역사와 희망의 날이다”면서 “민주주의가 이겼다”고 말했다. 또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 내 영혼은 미국인을 통합시키는 데 있다”며 무너진 민주주의 재건을 약속했다. 또한 그는 국제사회의 산적한 현안에 대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동맹들과의 관계 복원을 강조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은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성대한 축제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무장 시위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2만 5000여 명의 주 방위군이 행사장 곳곳을 통제했다. 마치 군사적전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오찬, 퍼레이드, 무도회 등의 주요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온라인 가상행사로 대체됐다.
취임식을 마치고 백악관에 입성한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10개가 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첫 업무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부의 시급한 현안을 먼저 해결한 뒤 ‘바이든 시대’의 청사진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반면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인 취임식을 몇 시간 앞두고 백악관을 떠났다.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한 트럼프는 송별 행사가 열린 메릴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가진 환송 연설에서 “항상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 지켜보겠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되돌아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선 불복의 연장선에서 4년 뒤 재도전 가능성을 거론하며 뒷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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