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20일 중동 지역은 반이란과 친이란으로 나뉘어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았다. 대표적인 반이란 국가인 이스라엘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란을 압박해야 한다고 호소한 반면, 이란은 미국이 탈퇴한 핵합의(JCPOA)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축전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동맹을 강화하고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의 평화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라는 공통의 위협에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처럼 바이든 행정부 역시 반이란 전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치면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주권으로 인정해 국제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또 반이란 전선을 확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8월엔 이스라엘과 오랜 반목 관계였던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과 관계 정상화를 주선해 이란을 압박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친이스라엘 일방주의에서 벗어나는 한편 2018년 6월 미국이 탈퇴한 이란과의 핵합의에 복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와 적대적 관계였던 이란은 바이든 행정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 생명은 끝났으나 그가 탈퇴한 이란 핵합의는 살아있다”고 밝히며 미국 측과 핵합의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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