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0일 저녁 백악관 직원들과의 화상 대화에서 “미국의 핵심 가치는 겸손, 동료애, 다양성”이라면서 “나와 일하면서 다른 동료에게 무례하게 대하거나 업신여기면 곧바로 해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곧바로(on the spot)’라는 말을 반복하며 “농담이 아니다. 변명의 기회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이유로 “모든 사람은 출신, 배경과 무관하게 품위 있게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며 작고한 부친이 자신에게 늘 강조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당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인종 갈등과 양극화에 따른 미국 사회의 분열,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벌어진 참모진의 갈등 및 폭로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4년간 품위와 위엄이 사라졌다”며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또 “여러분은 가장 품위 있는 정부에서 일할 것”이라며 “내가 여러분에게 기대하는 것은 정직함, 품위로 서로를 대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백악관 직원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우리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그들이 나와 당신에게 월급을 준다. 국민이 여러분을 믿었듯 나 역시 여러분을 믿는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괜찮은 정부에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나라의 영혼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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