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취임식과 이후 행사에서 ‘미국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굳건하며, 자신은 안정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걸 국민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서며 “집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첫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평온함과 약간의 기쁨을 느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8년 동안 백악관에서 일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전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등 초유의 혼란을 겪은 미국인들에게 안정감을 주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한 뒤 백악관으로 가던 바이든 대통령은 전용차에서 내려 가족과 함께 걷는 모습을 연출했다. 길거리에 나온 시민을 향해 활기차게 달려가 주먹을 마주치며 인사하기도 했다.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좋다, 기분이 최고다”라고 답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대한 건강 우려가 없지 않았던 만큼 건강한 모습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의 장식물 변경도 ‘바이든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걸었던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1767∼1845)의 초상화는 내려졌고, 그 대신 멕시코계 미국인 노동운동가 세사르 차베스(1927∼1993)의 흉상이 새로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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