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미국행 입국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비행기 탑승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 데 이어, 미국 입국 후 일정기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새 정부의 최우선과제로 팬데믹 통제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국 입국은 더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행객들은 탑승 전에 검사를 받아야 하고 미국에 도착한 뒤에는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보건당국은 최근 이달 26일부터 미국행 여행객들은 비행기 탑승 전 사흘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도착 후 격리 조치도 추가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격리 의무화가 언제부터 시행될지, 어디서 얼마나 격리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르면 입국 후 자가격리는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이라서 대부분의 입국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권고된 격리 기간은 14일에서 최근 10일로 단축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공항과 비행기, 기차, 시외버스, 페리 등 공공 교통수단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개인위생용품과 검사 재료, 백신 등을 국방물자법(DPA)을 통해 공급하고, 학교 등에 오프라인 수업 재개를 위한 물자 지원을 하는 내용도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6주 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이 추가돼 누적 사망자가 5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이 팬데믹의 어두운 겨울 속에 있다”면서 “우리가 필요한 수준으로 개선되려면 아직 수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스크 착용 여부를 정치적인 이슈로 변질시켰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의 전략은 정치가 아닌, 과학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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