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매수 차단한 CEO “회사·고객의 이익 위해 힘든 선택”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29일 15시 11분


"투자 전문가·헤지펀드 지시 받은 건 아냐"
로빈후드 앱 고객 50%가 게임스톱 보유

미국 오프라인 게임업체 게임스톱(GameStop)의 개인 매수를 차단한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가 “우리 역시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로빈후드의 블라드 테네프(33)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CNN, CNBC, 블룸버그 등과 연달아 인터뷰를 하며 “증권사로서 로빈후드는 시장에서의 요구에 직면한다. 회사(로빈후드)와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특정 종목의 매수를 제한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로빈후드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게임스톱·AMC·블랙베리 등 7개 회사의 매수를 막았다. 다만 기존 주식 보유자들의 매도는 가능토록 했다.

로빈후드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게임스톱의 주가는 오전 11시30분께 전 거래일 대비 60% 이상 떨어지며 요동쳤다.

테네프 CEO는 “우리는 투자 전문가나 헤지펀드의 지시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주식 거래 플랫폼을 원했다”며 고객의 요구에 응해 내린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로빈후드) 자체적인 현금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것인가?’라는 CNBC의 질문에 테네프 CEO는 “그런 문제는 없다”며 “29일 아침에는 다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결정은 내린 건 우리로서도 고통이었다”며 “고객들이 화가 난 건 알고 있다. 우리는 일반 투자자의 편이다”고 덧붙였다.

테네프 CEO는 또 “누구도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전체 이용자 1300만명 중 절반 가량은 게임스톱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로빈후드의 개인 매수 차단 조치는 개인 투자자들의 큰 반발을 샀으며, 정치권에서는 여야할 것 없이 관련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청문회를 열겠다고 나섰다.

한편 게임스톱의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거래에서 61.15% 다시 오르며 311.99달러가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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