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열심히 만든 눈사람을 발로 차 망가뜨린 환경미화원이 해고됐다.
28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지난 24일 영국 헤리퍼드의 3살 소년 조셉 테일러는 누나 아멜리아와 함께 2m 높이의 거대한 눈사람을 집 앞에 만들었다.
그러나 이틀 뒤인 26일, 눈사람은 환경미화원에 의해 처참히 부서졌다. 쓰레기통을 비우면서 눈사람을 감상하는 듯했던 미화원은 작업이 끝나자 돌변했다.
미화원은 먼저 돌려차기로 눈사람의 얼굴을 날렸다. 이어 눈사람의 몸통을 발로 차 기울게 했다. 연속적인 발차기로 몸통마저 날려버린 이 미화원은 작업차를 타고 유유히 떠났다.
조셉과 아멜리아는 이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 아이들은 울면서 엄마 소피에게 달려가 알렸다. 집 앞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소피도 미화원의 만행에 적지 않게 놀랐다.
소피는 “아이들은 평소 환경미화원들에게 인사하는 걸 좋아했다”면서 “아이들 앞에서 그런 짓을 하다니 매정하다”고 비난했다. 아이들의 아빠 톰도 “아이들이 열심히 만든 눈사람을 샌드백처럼 사용하다니 무섭다”고 말했다.
톰은 환경미화원이 소속된 회사와 헤리퍼드셔 의회에 이메일을 보냈다. 회사 측은 해당 미화원을 징계 조치했으며 수거 작업에서 제외했다고 답했다. 이후 그는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헤리퍼드셔 의회 대변인은 해당 미화원이 의회가 하청을 맡긴 용역업체 소속임을 밝히며 업체 측으로부터 ‘다시는 그를 고용하지 않겠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업체에 이 사건을 알려 직원들이 전문적 기준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톰은 “이번 기회에 미화원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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