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세 소년이 게임유통업체 ‘게임스톱’ 주식에 투자해 5000%의 수익률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제이딘 카(10)가 게임스톱의 ‘장기 투자자’가 된 것은 2019년 12월이다. 게임스톱에서 ‘엑스박스’라는 게임을 사고 싶어하던 제이딘에게 엄마 니나 씨(31)가 게임 대신 게임스톱의 주식을 선물했다.
육군 의무병이던 남편이 2014년 죽은 후 아들에게 일찍 경제관념을 가르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니나 씨는 제이딘에게 게임스톱의 주식 10주의 증서가 든 액자를 주며 “네가 좋아하는 게임회사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게임스톱의 주식은 한 주에 6.19달러(약 6900원)였다. 또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주식 차트를 읽는 법을 가르쳤다.
이후 조금씩 오르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1700% 가량 폭등하며 주당 351달러까지 올랐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업체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와 ‘전쟁’을 선포하며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다.
니나 씨는 “갑자기 휴대전화에서 주식 알림이 연달아 떠 확인해보니 주가가 351달러(약 39만 원)였다. 6달러에 샀는데 이게 정말 맞는건가 했다”면서도 아들에게 경제 교육을 이어갔다. 이같은 가격이 흔치 않은 일임을 설명하며 주식을 계속 갖고 있고 싶은지 아니면 팔고 싶은지 의사를 물은 것이다. 제이딘은 주식을 팔기로 결정했고 약 60달러(6만 원)에 샀던 주식을 3200달러(약 357만 원)에 팔아 5000%가 넘는 수익을 거두게 됐다.
“충격적이기도 하고 흥분된다. 장기투자가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제이딘은 이중 2200달러는 저축하고 1000달러는 다시 좋아하는 멀티플레이어 게임회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니나 씨는 앞으로도 아들에게 계속 돈을 절약하고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주식시장의 기초를 차근차근 가르치겠다며 “금융 교육에 취약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격차를 메우고 싶다. 더 많은 부모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고, 아들은 내가 몰랐던 교훈을 일찍 배웠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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