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찰, 아웅산 수지 혐의로 ‘워키토키 불법수입 및 사용’ 적시해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3일 19시 46분


2월1일 새벽 군쿠데타 후 사라진 수지 자문역을 "조사위해 15일까지 억류"

미얀마 경찰은 3일 이틀 전 군부 쿠데타로 실권을 잃고 연금 당한 아웅산 수치 전 국정자문관이 통신장비를 불법으로 수입했다는 등의 혐의를 적시하며 2월15일까지 조사를 위해 억류 구금이 필요하다는 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2월1일(월) 이른 새벽 민 아웅 흘라잉 군총사령관 지휘의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수치 자문역과 윈 민 대통령을 비롯 수치 창당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원들을 억류했다. 수치(75) 자문역은 행방이 묘연하나 자택에 감금된 것으로 보이며 민 대통령은 감옥에 끌려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미얀마 경찰은 문건을 통해 수치 자문역의 수도 가택 수색에서 워키 토키 무전기가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이 라디오 무전기는 불법으로 수입되었으며 당국 허가 없이 사용돼 이 같은 불법 행위 등을 조사할 시일 동안 억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윈 민 대통령에 대해서는 코로나 19로 인한 집합 금지 조치를 어겼다는 혐의가 적시되었다.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65)은 쿠데타 직후 11인 군사평의회를 구성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1년 뒤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군부는 수치 자문역의 NLD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부정 행위를 저질러 새 국회가 소집 개원되는 날 쿠데타를 했다고 말했다. NLD는 7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한 2020년 총선에서 80%가 넘게 득표했다.

미얀마 군부는 1962년 네윈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군사평의회 독재를 실시하다 2008년 헌법 개정 후 49년 만인 2011년 반쪽 민정이양을 했다. 군사평의회가 해체되었으나 군부는 대통령 등을 선출하는 중앙의회 및 지역의회 의석을 25% 자동 점유하게 되어 75% 이상 찬성이 필요한 대통령 선출을 실질적으로 결정한다. 또 국방, 내무 및 국경담당 장관직을 차지한다.

1948년 버마 독립 영웅의 딸인 아웅산 수치는 군부 독재 26년이 지난 1988년 영국 유학서 귀국해 NLD를 창당했고 1990년 총선서 압승했으나 군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수치를 가택연금시켰다. 1991년 노벨 평화상을 탄 수치는 2011년 반민정이양과 함께 보궐선거 승리로 정치에 뛰어들어들었다.

2015년 총선서 대승한 수치는 영국인과 결혼 등 군부의 제약 조건을 대통령이 되지 못했으나 당이 집권하면서 국가자문역으로 국정 실권을 잡았다. 2017년 8월 미얀마 정부군의 로힝야족 무슬림에 대한 민족집단학살(제노사이드) 행위로 로힝야족 80만 명이 탈주할 때 정부군 편을 들었다.

2019년 11월 유엔 산하 국제형사재판소에 피소된 미얀마 정부군을 위해 직접 헤이그 법정에 참석해 군의 행동을 변호했해 국제사회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2020년 11월 총선서 이전 총선보다 더 큰 승리를 얻었다가 3개월 뒤 쿠데타로 실각하고 축출되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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