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고대유물 경매 중단” 크리스티에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4일 03시 00분


“불법 반출된 것… 일부는 가짜”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프랑스 파리에서 멕시코 지역 고대 유물을 경매에 내놓아 멕시코 정부가 경매 중단을 촉구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2일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크리스티 경매에 대해 프랑스 정부에 공식 항의하고 멕시코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파리는 9일 스페인 정복기 이전 아스테카, 마야, 톨텍 문화 등의 유물 39점을 경매할 예정이다. 경매 유물 중에는 프랑스 화가 마티스의 아들이 소장한 1500년 전 테오티우아칸 석제 가면(사진)도 포함됐다. 크리스티는 이들 유물 가치가 총 110만 달러(약 12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디에고 프리에토 INAH 소장은 “경매 유물은 멕시코 문화유산으로, 거래되어선 안 된다”며 “일부는 최근에 제작된 가품”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코법은 1972년 이후 문화재의 반출과 매각을 금지하고 있다. 프리에토 소장은 “멕시코 정부는 국가 유산의 불법 판매를 현재도, 미래에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정부는 2019년에도 프랑스 경매 회사에 고대 유물 120점 경매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출품 유물은 추정가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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