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건넸다는 USB에… 볼턴 “노코멘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4일 03시 00분


외교현안 적극 밝히던 모습과 대조
美정가 “北에 USB 전달도 이례적”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18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것과 동일한 내용의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를 존 볼턴 당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에게도 전달했다고 한 것과 관련해 볼턴 전 보좌관은 코멘트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2일(현지 시간)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 측은 USB를 전달받은 것이 사실인지와 해당 USB에 담긴 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를 묻는 본보의 이메일 질의에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will not be commenting on this)”이라고 답변했다. 질문을 전달받은 볼턴이 측근을 통해 밝힌 입장이다. 볼턴 전 보좌관이 자신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을 통해 북-미 협상은 물론 남북미 협상의 뒷이야기 등 민감한 외교적 사안을 상당 부분 공개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반응이다. 자신의 이름까지 직접 거론된 사안인데도 코멘트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워싱턴 정가에선 한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이번 사안으로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어떤 내용이든 간에 USB를 통해 북한에 전달됐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교적으로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USB는 우방들끼리도 그리 반기는 방법이 아니다”면서 “악성 소프트웨어(Malware) 등의 위험도 늘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른 미 행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국가 간엔 서로 문건 형태로 통상 전달되지 USB가 전달된다는 얘기는 잘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
#볼턴#정의용#남북 정상회담#usb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