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 세포라(Sephora)가 미국 의회 폭동 사건을 지지한 유명 뷰티 유투버와 계약을 해지했다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4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포라는 최근 뷰티 블로거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아만다 엔싱(Amanda Ensing·29)과의 모든 홍보계약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엔싱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어 140만 명을 보유한 유명인이다.
세포라는 “최근 엔싱은 의회 폭동 사태에서 벌어진 폭력과 비극적인 손실을 경시했다”며 계약 해지 이유를 밝혔다. 또 “이런 이유들로 인해 우리는 그와의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명확히 결정했다”고도 했다. 이미 엔싱과 함께 제작한 세포라 제품의 홍보 영상도 모두 거둬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포라는 “이 결정과 엔싱의 정치적 성향은 무관하다”고도 했다.
엔싱은 지난달 6일 의회 폭동이 일어난 그 순간 자신의 트위터에 “좌파는 정부가 시키는 것만 한다. 우파는 자유를 위해 싸우며 미국을 사랑한다”며 사실상 폭동을 지지하는 발언을 올렸다. 엔싱의 발언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엔싱과의 파트너십을 해지하라’며 세포라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엔싱은 “나는 아무런 폭력적인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세포라는 엔싱의 발언이 포용성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세포라의 가치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엔싱이 의회 폭동을 지지한 뒤 누리꾼들은 엔싱의 발언을 세포라 측에 전달하며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세포라는 트위터를 통해 “엔싱의 발언을 알려줘서 고맙다. 우리는 엔싱과의 기존 계약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고 그 뒤 계약 해지가 이뤄졌다.
엔싱은 세포라로부터 계약 종료 통보를 받은 뒤 그의 팔로워들에게 ‘세포라를 보이콧(불매)하라’고 선동했다. 그는 트위터에 ‘#보이콧세포라(BoycottSephora)’ 해시 태그를 올리며 세포라가 매우 ‘보수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극우 성향의 트위터 이용자들도 엔싱의 세포라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세포라를 보이콧 하자는 엔싱의 발언을 리트윗하며 퍼뜨렸다. 엔싱은 1일 올린 자신의 동영상을 통해 “(당신들의 지지에) 난 정말로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자’를 자처하는 엔싱은 최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며 ‘나는 그가 그립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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