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소뿔 모자를 쓰고 미국 의회에 난입했던 극우단체 큐어넌 회원이 감옥에서 유기농 식단을 제공받게 돼 화제다. CNN 등에 따르면 ‘큐어넌 샤먼’을 자처하는 제이컵 챈슬리(33)가 감옥에서 유기농 음식을 달라며 단식 시위를 벌여 연방 판사가 그의 호소를 들어주었다. 챈슬리는 불법 침입, 난동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3일(현지 시간) 워싱턴 지방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챈슬리의 변호인은 “샤머니즘을 숭배하는 챈슬리는 유기농이 아닌 음식은 불순한 물질로 여긴다. 이런 음식은 신체의 생명력을 빨아들인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판사는 “챈슬리가 구금됐을 때 유기농 음식을 먹었고 그가 믿는 샤머니즘에 대한 주장이 설득력 있으므로 음식을 제공하라”고 결정했다.
챈슬리는 지난달 9일 서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구금됐고 워싱턴으로 이송된 후 9일간 아무 음식도 먹지 않았다. 변호인은 “워싱턴 이송 후 몸무게가 9kg 이상 줄었으며 그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도소 측은 “챈슬리만을 위해 유기농 식단 업체와 계약할 수 없다. 또 샤머니즘 교리에서 ‘유기농 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어떠한 근거도 찾지 못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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