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웃은 소니… 순익 1조엔 처음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5일 03시 00분


코로나속 게임-음악 부문 호조
닌텐도도 순익 사상최고치 전망

일본 소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현상으로 게임과 음악 부문 실적이 좋아지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 엔 시대를 열었다.

소니는 지난해 4∼12월 9개월 치 순이익이 2019년 대비 87%나 오른 1조647억 엔(약 11조3100억 원)에 달해 9개월 실적만으로 194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1조 엔을 돌파했다. 일본 기업이 순이익 1조 엔을 넘은 것은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에 이어 6번째다. 소니 매출액은 6조7789억 엔(약 72조 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었다.

이 같은 깜짝 실적 배경으로 소니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의 호조를 꼽았다. 특히 PS5는 발매 한 달 만에 450만 대가 팔리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게임 특수 덕을 봤다. 소니는 지난해 4월∼올해 3월 총순이익을 1조850억 엔(약 11조5300억 원), 매출액은 8조8000억 엔(약 93조5700억 원)으로 전망했다.

가전 명가였던 소니는 게임 영화 등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 4월 회사 이름을 ‘소니그룹’으로 바꾼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소니는 콘텐츠 분야를 기반으로 고정 팬을 확보해 매출을 늘리는 이른바 ‘커뮤니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미 게임 음악 영화 등 콘텐츠 분야의 영업이익이 5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대표 게임 기업인 닌텐도도 주력 게임기인 ‘닌텐도스위치’, 게임 소프트웨어 ‘동물의 숲’ 등의 인기에 힘입어 1년 치(2020년 4월∼올해 3월) 순이익이 사상 최고인 4000억 엔(약 4조25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집콕#소니#순익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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