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내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를 재임명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4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장관이 정책 검토과정의 일환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 우선순위에 잘 부합할 수 있게 특사직을 유지·임명하는 문제를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여기엔 북한인권특사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지난 2017년 1월 로버팅 킹 당시 특사가 물러난 이후 공석이었다.
국무부는 이후 북한인권특사 임명 계획에 대해 문의할 때마다 “북한의 인권실태를 깊이 우려한다”면서도 “행정상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혀왔다고 VOA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내 북한 문제 전문가와 인권 활동가들 사이에선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자리를 채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왔다.
그레그 스칼라튜 미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의 경우 앞서 바이든 정권 인수위원회에 북한인권특사 임명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킹 전 특사 또한 지난달 21일 보도된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협상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인권 문제를 고려하는 게 과정의 일부가 돼야 한다”며 “이 문제를 책임지고 맡을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측이 협상의 핵심 목표로 삼았던 북한 비핵화 문제 역시 결과적으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권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왔던 가치 가운데 하나다.
이런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린 대북정책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한국·일본 등 동맹국과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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