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냉장보관이 가능하고 1번만 접종받으면 되는 존슨앤존슨(J&J)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J&J 백신은 앞서 승인 받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것과 달리 2~7도 내에만 보관하면 된다. 일반 냉장시설로 유지할 수 있는 온도라 배송, 저장이 간편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의학 전문 스탯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J&J는 4일(현지 시간) FDA에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스탯뉴스는 J&J 백신이 2월 말~3월 초에 사용 승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초기 공급 물량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J&J 백신이 일반 냉장 시설에서 최대 3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J&J는 1월 29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66%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백신 효과는 임상실험 지역별 편차를 보였다. 미국 72%, 라틴아메리카 66%, 실험 당시 감염성이 높은 변이바이러스가 많이 퍼졌던 남아프리카에서 57%의 효과를 보였다. 이 연구에서 J&J 백신은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는 85% 효과를 보였다. 백신 접종자 중 입원환자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감염병 전문가들은 앞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각각 95%, 94% 효과를 보였던 것과 J&J 백신의 예방효과 수치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전했다. J&J의 3상 실험 당시 변이 바이러스가 더 퍼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J&J 연구 자료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백신이 중증 코로나19 예방에 85%의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침이나 인후염을 막는 게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백신이 펜데믹의 고통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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