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박탈하려고? 그럼 탈퇴!” 美배우조합에 선수 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영화배우조합(SAG)에서 탈퇴했다고 버즈피드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AG가 지난달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벌인 의회 난입 사태에 책임을 물어 그의 회원 지위를 박탈하려 하자 먼저 탈퇴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나홀로 집에 2’를 비롯해 다수의 영화에 출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89년부터 SAG의 회원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가브리엘 카터리스 SAG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른바 ‘징계위원회’의 청문회와 관련해 서한을 보낸다. 누가 상관이나 할 줄 아냐(Who cares!)”고 으르렁댔다.

그는 서한에서 과거 자신이 출연한 영화나 자신의 그간 업적을 줄줄이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난 잘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가 출연한 영화 ‘나홀로 집에 2’, ‘주랜더’, ‘월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스’나 TV 쇼 ‘더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에어’, ‘SNL’, 그리고 TV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던 프로그램 ‘어프렌티스’는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전했다.

또 “나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죽어가는 플랫폼이라는 얘길 듣던) 케이블뉴스 사업에도 큰 도움을 줬고 MSDNC나 가짜뉴스 CNN에도 수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들의 조합은 회원들에게 해준 것이 거의 없다. 특히 나에겐 회비를 걷어가고 미국적이지 않고 위험한 정책과 개념을 홍보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안 해주었다”며 “(배우들의) 높은 실업률과 유명 배우들이 제기한 법적 소송들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이상 이 조합과 연관되고 싶지 않다. 이 편지는 나의 즉각적인 탈퇴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끝맺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한에 SAG는 “땡큐”라고 짤막하게 답변을 내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