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5일 보건 당국의 검증 관련 요구에 응할 수 없어 인도에 냈던 코로나 19 백신의 긴급사용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의약품표준통제국이 화이자에 현지 인도인을 대상으로 한 안정성 및 면역효과 실험을 다시 해줄 것을 요구해왔고 숙고 끝에 지금은 이를 받아들일 처지가 아니여서 신청을 취소한다는 것이다.
화이자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백신은 3상 실험까지 종료한 단계로서 최종결과를 가장 빨리 발표했으며 제약사와 관련이 없는 제3국(영국)에서 가장 먼저 사용승인을 받아 심각한 보관 문제에도 코로나 백신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인도뿐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3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3상 임상까지 마친 국제적 명망의 백신 제약사에게 자국 승인 과정에서는 소규모라도 자국인 대상 실험을 요구하고 있다.
화이자는 어느 때부터인가 이 같은 ‘브릿징(중개)’ 현지 실험의 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앞서 미국과 독일 승인 과정서 한 실험으로 가름해 줄 것을 인도에 요청했으나 인도 당국이 거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화이자는 많은 나라들이 기존 실험 및 데이터만으로도 사용을 허가했다고 말하고 있다.
화이자는 영국, 미국 및 유럽연합(EU)에 이어 지난해 말 인도에 사용 신청을 했으며 이 무렵 13억회 주사량이었던 2021년도 생산 목표를 20억회로 대폭 늘렸다.
화이자보다 늦게 인도에 사용을 신청했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과 인도 현지 바라트 바이오테크 제 백신은 당국의 현지 실험 요구를 받아들인 후 승인이 났다.
총인구가 14억 명에 가깝고 누적확진자가 미국 다음으로 많게 1000만 명을 넘어섰던 인도는 1월16일부터 상반기 내 3억명 접종 실행에 나섰다.
인도보다 인구가 더 많은 중국도 자국 백신만 사용승인해 화이자는 세계 최대인구 국가에서는 상당 기간 사용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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