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의 3살 아들 때려죽인 28살 佛남성, 징역 20년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7일 11시 37분


"계단에서 떨어졌다" 여친 거짓말 범인과의 대화 녹음돼 들통
숨진 아이 엄마에게는 "학대 신고 안했다" 3년3개월 징역형

프랑스의 20대 커플이 2016년 이 여성의 3살짜리 아들을 때려 죽인 혐의로 각각 징역 20년과 3년3개월 징역형에 처해졌다고 B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익 뱅탈(28)은 지난 2016년 11월 당시 19살이던 여자친구 캐롤라인 레투알의 3살 된 아들 토니를 때려죽인 혐의로 이날 프랑스 법원에서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레투알은 응급구조기관에 전화를 해 아들이 의식이 없다고 신고했다. 그녀는 당시 토니가 계단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었다고 거짓말을 했었다.

그러나 레투알이 함께 있던 뱅탈에게 “아이가 계단에서 떨어졌다고 말했어.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문제 없겠지. 문제 될만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어”라고 무심코 말하는 것이 통화 내용에 녹음돼 들통났다. 레투알은 통화 내용이 녹음된다는 것을 모르고 대화가 끊긴 사이 뱅탈에게 무심코 이같이 말해 구타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신고를 받고 레투일의 아파트에 도착한 의료진은 아이가 이미 생명이 끊겼으며 온몸이 멍투성이인 것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뱅탈은 3개월 전 여자친구 레투알을 만났으며 이후 줄곧 토니를 때려온 사실을 시인했다.

랭스에서 일주일 동안 계속된 재판 끝에 법원은 “고의로 폭력을 휘둘러 어린아이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며 뱅탈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또 레투알에게는 어린 아들에 대한 구타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3년3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레투알은 “두려워서 신고하지 못했다.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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