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로부터 15억달러(약 1조6815억원) 투자를 받은 비트코인 시세가 8일(현지시간) 4만5000달러(약 5000만 원)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올초와 비교해도 50%가량 오른 수치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라자차다 씽크마켓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계를 주도할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앞으로 더 정통성을 얻게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업계 사상 최대 발전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비트코인 출시 이후 줄곧 디지털 자산을 화폐로 봐야 할지 자산이나 상품으로 봐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돼왔다. 중앙은행의 규제를 받지 않는 만큼 범죄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간 규제당국도 염려해온 부분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인 것도 분명했다.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한 뒤 금융기관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가격이 폭등했다. 특히 작년 3월 온라인 결제 대기업 페이팔이 암호화폐 사용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뒤 5000달러로 가격이 오르면서 더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테슬라의 대규모 투자 결정은 암호화폐가 합법적 거래에 사용될 수 있다는 신뢰로 해석된다는 관측이다. 다수 중앙은행들도 암호화폐가 부상하고 현금 사용이 감소함에 따라 속속 디지털 유닛 지원 계획을 밝히고 있다.
라자차다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면서 공급이 제한된 시장에서 수요만 더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 가격이 많이 올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네일 윌슨 마켓닷컴 수석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행보로 비트코인이 5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게 됐다”면서도 “이렇게 변동성이 큰 데에 투자하길 원치 않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의문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테슬라 측은 “현금 수익을 극대화하고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며 “향후 회사 자본의 일부를 암호화폐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자사 제품(자동차) 구매 시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추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 기존 프로필을 지우고 ‘#bitcoin’이라고 기재하는 등 연일 비트코인을 공개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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