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고문은 모두 대형 출판 계약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콘웨이 전 고문은 현재 다수의 대형 출판사와 출판 계약을 논의하고 있으며 상당한 선인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역시 뉴욕 대형 출판사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관료들은 이미 회고록 출간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그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후일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스런 성격 등을 낱낱이 공개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으로 200만 달러(약 22억 원)의 선인세를 받았다.
○트럼프의 버팀목 콘웨이, 정작 트럼프 때문에 가정은 파탄?
공화당 진영의 베테랑 선거 분석가인 콘웨이는 2016년 트럼프 캠페인의 선거본부장을 맡았으며 백악관 고문을 지내다 지난해 8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이유로 사임했다. 콘웨이가 언급한 가정 문제의 원인은 바로 ‘트럼프’여서 더 화제를 모았다. 콘웨이가 책을 출간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내내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자신의 가정사 역시 일부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콘웨이의 남편은 트럼프 낙선 운동을 벌인 ‘링컨 프로젝트’의 창립자 중 하나인 변호사 조지 콘웨이다. 그는 아내의 상사(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이코패스’라고 공개 비난해왔다.
두 사람의 딸인 클라우디아는 어머니가 사표를 내던 날 트위터에 “우리 엄마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한다는 게 정말 참담하다.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참담함이다” “엄마의 일이 처음부터 내 삶을 망쳤다. 자식이 수년간 고통 받는 것을 보면서도 엄마가 계속 그 길을 걷는다는 게 마음이 찢어진다. 이기적이다. 오로지 돈과 명예밖에 모른다” 등의 트윗을 올렸다.
이전에도 클라우디아는 트위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아젠다를 홍보하는 엄마를 공개비판한 바 있다. 켈리 콘웨이가 트위터에 ‘CDC 국장: 코로나19보다 자살, 약물남용으로 죽는 학생이 더 많다’는 글과 함께 청소년의 봉쇄 및 수업 부족의 역효과를 우려한 기사를 공유하자 클라우디아는 ‘어떻게 감히 10대의 자살률과 코로나19 사망률을 비교할 수 있나? 자살시도로 고통 받았던 당신 딸로서 당신 말은 말이 안 된다’며 ‘우리는 모두 65세 이상 인구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 위험이 높은 집단이라는 것을 안다. 이게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라는 답글로 엄마의 논리를 반박했다.
반(反) 트럼프 성향의 아빠라고 딸의 비난을 피한 것은 아니었다. 클라우디아가 이날 윗에 “우리 아빠하고는 정치적으로 동의하는 게 하나도 없다. 그저 현직 대통령(트럼프)에 대해서는 그저 둘 다 기본 상식을 가졌을 뿐이다. 아빠한테 그만 열광해라”라며 링컨 프로젝트를 설립해 반 트럼프 세력에게 열광 받던 아빠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 트럼프와 공개 갈등 없던 펜스·폼페이오 회고록 내용도 관심
펜스 전 부통령은 임기 내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견을 공겨적으로 표출하지 않으며 비교적 충직한 부통령의 역할을 다 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승인한 펜스를 트럼프는 “용기가 부족하다”며 맹비난했고 1월 의회에 난입한 폭도들은 펜스의 참수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준 전 펜스 전 부통령을 불러 “역사에 애국자로 남을 수도, 겁쟁이(p****)로 남을 수도 있다”는 모욕적인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 캔자스주에서 상원의원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경우 새러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처럼 회고록 출간을 향후 공직 출마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지난해 회고록을 출판한 뒤 최근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 역시 향후 공직 출마를 염두에 두고 친 트럼프 세력과 공화당 보수세력의 지지를 호소할 전망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