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보 브리핑을 공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유럽 동맹 정보기관들이 미국과 민감한 기밀 공유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고 인사이더가 3개국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5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보 브리핑을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은 예우차원 및 정책 결정 지원 차원에서 정보 브리핑을 받지만 현직 대통령은 이를 중단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는 “우리 같은 기관의 정보가 (미) 대통령에게 보고 되면 대통령이 이를 러시아 대사에게 말할까봐 주요 기밀 공유를 꺼리게 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끝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초반 주미 러시아 대사와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ISIS 관련 이스라엘의 첩보를 공유했던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ISIS에 접근할 수 있는 이스라엘 정보원의 신원이 노출될 수 있던 이 기밀은 당시 미국이 동맹과도 공유하지 않았던 내용이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서는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맞서려는 진실된 노력이 이미 느껴진다”며 “유럽과 미국 동맹이 푸틴에 대해 아는 것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 회원국 정보기관 관계자 2명도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변화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줄어든 유럽-미국간 신뢰를 회복하고 정보 공유를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했다고 인사이더는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