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을 앞둔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구급대원들이 그를 데리고 바다를 보러 왔다.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QAS) 제공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기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기꺼이 들어준 호주 구급대원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스 채널 타임스나우는 지난 6일 호주 브리즈번의 ‘클리블랜드 포인트 등대’ 부두에 구급대원 두 명과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침대 위 여성은 임종을 앞둔 환자로, 병원 이송 중에 구급대원에게 바다를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구급차가 바닷가에 도착하자 대원들은 침대 째 차에서 내렸다. 환자의 눈 앞에 그토록 보고 싶었던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이들의 사진을 찍은 현지 주민 닐 킹에 따르면 셋은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보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닐은 이후 페이스북에 사진을 게재하면서 구급대원들이 속한 응급구호 기관인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QAS)’에 감사를 전했다. QAS도 닐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해당 직원들을 칭찬했다.
페이스북은 구급대원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로 가득 채워졌다. 한 누리꾼은 “마지막으로 바다를 방문하고 싶다는 환자의 소원이 이뤄지도록 허락해준 아름다운 영혼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모든 슈퍼 히어로가 망토를 입는 건 아니다”는 댓글을 달았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 덕분에 인류에 대한 믿음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QAS 구급대원들은 과거에도 죽음을 앞둔 환자를 바닷가에 데려다주고(왼쪽), 췌장암 말기 환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다 주기도 했다.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QAS) 제공
호주 QAS 구급대원들이 죽어가는 환자의 소원을 들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한 여성 환자가 마지막으로 바닷가에 가보고 싶다 하자 한 대원이 그를 바닷가에 데려가 산책한 적이 있었다. 당시 여성은 눈물을 흘릴 정도로 행복해했고, 이 사연은 널리 알려져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2018년에는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췌장암 말기 환자의 말 한마디에 구급대원들은 병원으로 향하던 구급차를 아이스크림 가게로 돌렸다. 그가 아이스크림을 가장 먹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환자는 그 아이스크림을 먹고 얼마 뒤 세상을 떠났다. 환자의 가족들은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구급대원들을 꼭 껴안으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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