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법정에서 진행된 ‘줌’을 통한 화상 심리에 접속한 변호사의 얼굴이 털이 복슬복슬한 아기고양이로 나오자 담당 판사 로이 퍼거슨이 침착한 조언(?)을 했다. 판사의 이야기를 듣자 줌 화면에서 당황한 고양이의 동공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재판장님 제 말 들리시나요. 어떻게 없애는지 몰라서 제 보조가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전 여기 참석해 있습니다. 저는 고양이가 아닙니다.”
퍼거슨 판사는 9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고된 요즘 법조인들이 사법 시스템이 지속될 수 있도록 헌신하려다보니 이런 재미있는 순간들이 나오게 됐습니다. 관련자 모두가 이를 의젓하게 다뤘고 필터가 씌워진 변호사는 정말이지 놀라운 품위를 보여주셨습니다. 모두에게 진정한 프로의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라며 이 당혹스러운 줌 심리 영상의 일부를 공유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줌 팁: 아이들이 여러분의 컴퓨터를 쓴다면 화상 심리에 참석하기 전 줌 화면 옵션에서 필터가 꺼져있는지 확인하세요. 이 고양이가 방금 막 법정에서 공식 발언을 했습니다”라며 #법트위터 #오노(OhNo)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해당 화상심리 영상의 일부를 공유했다.
AP에 따르면 고양이 필터의 주인공이었던 로드 폰튼 변호사는 이번 사건으로 전 세계에서 전화가 쏟아졌고 각종 방송 출연이 잡혔다고 한다. 그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늘 훌륭한 변호사로 유명해지고 싶었는데 법정에 나타난 고양이로 유명해지게 됐다”는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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